
해양수온의 증가로 인해 오징어, 고등어, 멸치와 같은 대중 어종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민의 식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현상은 ‘피시플레이션’이라고 불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물 공급의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오징어와 고등어, 명태, 마른 멸치와 같은 수산물의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3년 8월 28일 기준으로 연근해산 냉장 물오징어의 가격은 9417원에 달해, 이는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1.2%와 27.2% 상승한 것이다. 서울에서는 이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 1만1430원에 이르렀으며, 이는 전월 대비 무려 49.4% 급등한 조치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징어를 ‘금징어’라고 부르며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산 냉장 고등어 또한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2023년 8월 말 기준으로, 고등어 한 마리의 소매가는 4653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20.7% 상승했다. 마른 멸치 역시 100g당 2534원의 가격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17.2% 상승했다.
바닷물 온도의 상승은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계청의 ‘2024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오징어의 생산량은 지난해 1만4000t으로 전년 대비 42% 급감했으며,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생산량 감소폭은 무려 74%에 달한다. 고등어와 멸치 또한 각각 17.4%와 18.8%의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다.
갈치의 경우도 어획량이 줄어 ‘금갈치’로 불리게 되었으며, 서울에서 국산 냉장갈치 한 마리 가격은 1만84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2% 급등하였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환경과 생태계 변동을 감시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5년 해양 기후변화 감시·예측 정보 통합 생산’ 연구용역을 발주하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양한 기후 요소를 감시하여 해양 기후의 장기 예측을 위해 시나리오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고등어, 오징어, 갈치, 명태 등의 생산량, 가격, 재고량, 수출과 수입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수급과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노력은 수산물 가격 안정을 통해 서민의 먹거리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