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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펀드에 대한 이중 과세 논란으로 인해 미국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나스닥 ETF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형 기술주에 대한 급락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주가는 지난 2월 5일 137,730원이었으나 28일에는 134,035원으로 2.7%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우고 있다. 이전에 과세당국이 해외펀드 배당금에 대한 세액공제 방식을 변경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이로 인해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4종에서만 약 4조 원 상당의 순유출이 시작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서만 한 달 동안 568억 원이 순유출되었으며, 같은 기간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에는 408억 원이 순유입됐다.
연금계좌에서 배당금에 대한 절세 효과가 사라지자,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적게 지급하는 대신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성장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빅테크 주식의 급락은 나스닥 ETF의 하락을 초래했으며, 헬스케어 및 경기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가운데 나스닥 ETF로 이동한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과세 논란 이후 2.4%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로 SCHD(슈왑 미국배당) ETF를 담고 있는데, 이 ETF의 주요 구성 종목에는 화이자, 블랙록, 암젠, 셰브론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금융, 헬스케어, 유틸리티 종목들이 이달에도 강보합세를 보이며 연 3%대 배당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투자자들은 별도의 장기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다.
결국, 해외배당주와 나스닥 ETF 간의 대이동은 세금 문제로 시작되었지만, 현재의 빅테크 주식 하락이 투자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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