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따른 리츠 운영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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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해당 매장을 포함한 부동산 펀드 및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운영에 심각한 영향이 미치고 있다. 특히, 임대료 수취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손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홈플러스와의 임대차계약 해지로 인해 경매와 공매 절차의 개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들이 홈플러스 매장을 담고 있는 부동산 펀드와 리츠의 운영 자산 규모는 약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이지스자산운용이 사모펀드 2개와 공모펀드 1개를 운영하며 보유 자산이 8개로 가장 많아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한 전주효자점을 포함한 공모펀드인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126호는 현재까지 임대료를 전혀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측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대형마트 임차료 지급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한 절차”라고 밝혔으며, 기업회생 절차 개시 후 지급 시기가 도래한 임차료의 지연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 수취를 통해 수익을 기대하던 이지스자산운용은 손실의 위험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또한, 홈플러스와 관련된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임차료 미지급에 따른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리츠 형태로 홈플러스 지점을 운영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임대료 수취의 불확실성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사전 공지를 한 상태다. 예를 들어, 제이알투자운용이 운영하는 제이알제24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홈플러스의 임대료 미납분은 현재 없으나 앞으로 발생할 임대료 수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련 자산의 매각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0년 초기에 홈플러스 자산을 인수한 부동산 펀드들은 곧 만기가 도래해 매각을 시도해야 하지만, 홈플러스 점포와 용지에 대한 매력도가 줄어들면서 원매자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삼성SRA자산운용으로부터 홈플러스 수원영통점, 작전점, 칠곡점, 부천상동점 등을 인수했으나, 부천상동점만 매각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유경PSG자산운용이 홈플러스 울산점, 구미점, 시화점 매각을 추진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펀드 만기를 2028년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홈플러스 리츠와 관련된 상황 파악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홈플러스 리츠를 운영하는 KB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신한리츠운용 등 5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대출금 만기와 관련된 사실을 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리츠의 장부가액은 약 1조 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는 부동산 리츠 시장 전반에 걸쳐 심각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 운용사들은 투자자와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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