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산 매각이익 반영으로 기업가치 제고 의지 드러내… 목표주가 20만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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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20일 SK에 대해 최근 자산 매각으로 발생한 이익을 배당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되며 목표주가는 20만원으로 설정됐다.

SK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500억원의 손실로 나타났다. 이는 배터리 및 화학 부문의 해외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지분법 손익이 크게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하나증권은 SK의 주요 상장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스퀘어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진단했다.

특히 4분기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배터리 및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폭을 상쇄하며 159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사업 수익성이 E&S 편입 효과와 SMP 가격 상승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배터리 부문에서도 현대차와 포드향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지분법 이익이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 1조6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2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며, SKC는 2차전지 소재 부문 판관비 증가로 영업손실이 826억원에 이르렀다.

하나증권은 SK의 주요 비상장 자회사들의 4분기 실적 개선에도 주목했다. SK실트론은 실리콘 웨이퍼 판매량 증가와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생산성 향상으로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7% 증가한 수치다. 머티리얼즈 사내독립기업(CIC)도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영업이익이 230억원으로 43.8% 증가했다. 팜테코는 CGT 사업 초기 손실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동기보다 약 250억원 축소했다.

하나증권은 2025년에도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머티리얼즈 CIC는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지속될 것이고, 팜테코 역시 CGT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K실트론도 AI 수요 증가와 신규 고객 확보로 판매량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오는 6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셜티 사업 매각익을 올해 배당에 반영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증가한 주당 7000원으로 결정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주주 환원 우려에도 불구하고, SK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자산 매각 이익을 적극적으로 배당에 반영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줬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SK는 지속적인 리밸런싱 과정에서 추가적인 일회성 매각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최소한 현재 수준의 주주 환원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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