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일요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에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군사적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중요한 길목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이란의 최대 석유 고객으로서의 입장에서 개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외무장관은 미국의 공습에 대한 반발로 “자주성을 방어할 모든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란의 국영 언론은 국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이란의 국가안전보장위원회에 달려 있다고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의 좁은 해역으로, 이곳이 차단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원 정보국에 따르면, 2024년에는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지나갔으며, 이는 세계 소비량의 20%에 해당한다. 긴급히 해협이 차단될 경우, 골드만삭스와 리파단 에너지 컨설팅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해협을 차단하는 것이 “경제적 자살”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의 원유 역시 이 해협을 통해 수출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란은 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석유 생산국으로, 하루 330만 배럴을 생산하며, 그 중 약 80%는 중국에 수출된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에 대응할 여러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루비오 장관은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해협 차단은 다른 국가의 경제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반응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5함대는 바레인에 주둔하며 페르시아만 내 해상 무역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체로 석유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해군이 이란의 해협 차단 시도를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 믿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그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리파단 에너지의 창립자인 밥 맥날리는 “이란이 해협의 운송을 방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라며, 해상 통제가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예상했다.
맥날리는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이며, 정치적 긴장 상황에서의 공급망 불안정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전문가들은 이란, 중국, 미국 간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 같은 갈등이 세계 원유 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