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후보로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입어 국내 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하는 그의 발언이 중동의 불안과 맞물려 금과 달러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최근 6만8417달러에 거래되며, 일주일 만에 1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6만159달러에서 시작해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역대 최고가인 7만300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이 깊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대선 상황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알트코인 또한 비트코인과 유사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8만∼9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김 센터장은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은 아시아 증시 거래시간에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와 관련이 깊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금과 달러화 역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금값은 19일 기준 온스당 2736달러에 도달하며, 1월에 비해 32% 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트럼프의 우세를 꼽으며, 앞으로도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금값은 평균 2850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 관련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는 가운데, 원화는 강달러에 압박받고 있으며, 현재 1360~1370원대에서 변동 중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테마주가 상승하는 등의 기대감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며,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원화 가치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글로벌 시장에 미친 영향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그는 최근 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표현하며 달러의 강세를 가속화시켰고, 이는 미국과 거래하는 국가 통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 경제의 경기 하락 또한 달러의 강세에 일조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의 자산 시장 변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과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