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에서 극심한 눈보라로 인해 수백 명의 등산객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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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베레스트 동쪽 경사면에서 발생한 강력한 눈보라로 인해 수백 명의 등산객이 고립되었다. 중국 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고립된 등산객은 약 350명이 쿠당이라는 인근 마을로 대피했으며, 나머지 200여명과도 연락이 닿은 상태이다. 해당 지역에는 현재 약 1000여명이 고립되어 있어 구조 작업이 한창이다. 현지 정부는 구조팀을 조직해 고립된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쿠당에 도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북쪽 사면은 접근이 쉬워 많은 등산객들이 몰리지만, 이번 눈보라로 인한 피해 상황은 심각하다. 에베레스트 지역은 지난 1일부터 중국의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힌 8일간의 긴 휴가 기간 동안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붐볐다. 그러나 이례적인 눈보라가 3일부터 시작된 이후, 현지 관광 당국은 4일부로 에베레스트 관광 구역 진입과 입장권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쓰러진 텐트와 저체온증, 기타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여성 등반객은 “산이 너무 습하고 추워서 저체온증을 겪을 뻔했다”라며 “올해의 날씨는 비정상적이다. 안내인도 10월에 이런 날씨가 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구조팀은 해발 4900m 이상의 고도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백 명의 지역 주민들과 구조팀이 함께 제설 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한 최근 티베트 남쪽 네팔 지역에는 폭우가 내려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최소 47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인근 지역에서도 낙뢰로 인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어, 이번 기상 이변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에베레스트는 네팔과 중국의 국경에 위치한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공식 해발 고도는 8848.86m이다. 일반적으로 10월은 인도 몬순이 끝나고 하늘이 맑아지면서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는 시기이나, 올해는 극심한 기상 이변으로 많은 이들이 고립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초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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