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4,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제롬 파월의 매파적 발언 이후 매도 압력이 증가하고, ETH의 매수·매도 강도 지표인 ‘Buy/Sell Pressure Delta’가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 이에 따라 온체인 거래량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온체인 분석업체 알프랙탈(Alphractal)은 현재의 ‘부정적’ 지표가 반드시 하락 신호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지표가 마이너스로 전환할 때는 대개 두 가지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는 짧은 기간 안에 매도 압력이 반영되어 저점을 형성했거나, 더 심각한 하락장이 시작된 경우이다. 그러나 알프랙탈은 이번 경우가 후자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알프랙탈은 이번 시장 상황을 2~4월의 급락장에서 나타난 극단적 상황과는 다르다고 평가하며, 오히려 ETH가 ‘냉각된 축적 국면’으로 들어섰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거래량 감소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을 나타내며, 이는 종종 지루한 조정장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패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분석은 암호화폐 시장의 심리가 여전히 ‘광풍 이전 단계’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프랙탈은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볼 때, 시장 분위기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비관론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기술적 지표도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페는 ETH가 전통적인 주요 수평 지지 구간을 지켜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지지 구간은 과거의 조정기마다 견고한 하방 지지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 ETH가 20주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해 있어 중기적인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페는 이러한 기술적 신호들이 향후 ETH가 주간 단위의 상승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혼조세가 나타나겠지만, 기술적 지표를 보면 향후 몇 주 내에 강세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ETH는 가격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데이터상 재반등 가능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하지만, 현재의 ‘부정적’ 지표들이 오히려 반등의 시그널이 될 수 있음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산된 거래량과 비관적인 심리 속에서 누군가는 조용히 매집 중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