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의 현물 시장 유입량이 단기간에 2,490%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XRP ETF ‘Canary XRPC’와 관련이 깊으며, 고래 지갑 간의 거래 증가가 이러한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8시간 동안 XRP의 현물 시장 유입량은 261.24백만 달러(약 3,923억 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의 출금액은 247.28백만 달러(약 3,712억 원)에 이르렀고, 이에 따른 순유입은 13.97백만 달러(약 209억 원)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XRP가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단순 보유가 아닌 매도 쪽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Canary XRP ETF’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 목요일 거래소에 상장된 XRPC는 시작 30분 내에 26백만 달러(약 391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출시 첫날 총 거래량이 58백만 달러(약 873억 원)에 달하면서 올해 출시된 ETF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솔라나 ETF가 보유한 57백만 달러(약 858억 원)이었다.
ETF 출시 전에 XRP 가격은 2.52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2.27달러로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유 중인 XRP를 매도하여 ETF 형태로 다시 포지션을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내 세제상 ETF가 제공하는 과세 혜택이 이러한 거래 구조를 더욱 자극했을 가능성도 상승하고 있다.
고래 지갑의 거래 증가는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요소이다. 블록체인 거래 추적 서비스인 웨일얼럿에 따르면, 익명의 지갑 간 XRP 대규모 이체가 4건 발생하였고, 그중 한 건은 약 96백만 XRP(약 2억 2,300만 달러, 약 3,362억 원)가 코인베이스로 이동함으로써 향후 시장에 공급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XRP는 전일 대비 0.09% 하락한 2.26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루어진 집중적 매도세가 맞물려 시장은 단기적인 조정과 구조적 포지셔닝 변화를 겪고 있다. XRP의 현물 시장 변동성은 미국 ETF의 출범이라는 외부 요인과 고래의 거래 흐름이라는 내부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점에서 ETF 거래의 안정화는 시장의 균형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거래량과 유동성은 여전히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가 요구된다. XRP의 현물 시장 유입량 급증과 고래 거래의 확대는 현 시점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의 복잡성을 드러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