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ETH) 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가 역대 최고 수준인 0.5617에 도달함으로써, 가격이 3,000달러(약 402만 원) 선에서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큰 변동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낸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수치는 시장 내 차입 자금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파생상품 시장에 과도한 혼잡이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시장 분석 플랫폼 Arab Chain은 “가격 변동성이 미미한 상황에서도 레버리지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은 시장 내부에 과도한 압력이 형성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경고했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3,000달러에서 3,160달러(약 402만~424만 원) 사이에서 좁은 범위를 오가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정체된 가격 구간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명확한 방향성을 갖지 못한 채 롱 및 숏 포지션에 대거 레버리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작은 가격 변화에도 대량 청산을 초래할 수 있어, 시세의 급등이나 급락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온체인 지표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이더리움 가격이 한때 5,000달러(약 670만 원)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개인 투자자의 네트워크 유입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는 현재 상승세가 신규 수요보다 기존 자금 흐름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疑念을 갖게 한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약 3,100달러(약 416만 원)에서 횡보 중이다. 이는 7일 전 대비 13% 하락했으며, 한 달 사이에는 24%나 후퇴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는 큰 변화가 없지만, 2025년 8월 고점인 약 4,950달러(약 664만 원) 대비 여전히 38% 낮은 상황에 놓여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조정이 시장의 완전한 붕괴보다는 ‘주기적 바닥’을 나타내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유동성이 바닥까지 빠진 현상은 과거에도 반등의 전조로 작용했던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ETH/BTC 비율의 저평가 상태에 대한 분석도 존재하여, 유동성이 회복된 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소매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파생시장의 레버리지가 위험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요가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는 한, 이더리움은 급등보다는 급락에 더 민감한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