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의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서 부실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약 1.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한 이 시장은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양한 경고 신호가 나타나면서,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2조 3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70% 정도가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은 2024년 말에는 약 1조 5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AI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유니콘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메타가 블루아울 캐피털과 27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사례는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AI 기업들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중견기업 파산이 잇따랐고, 블랙록 및 아폴로와 같은 대형 운용사에서도 대출 부실 리스크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블루아울의 펀드 환매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은 더욱 불안해진 모습이다.
특히, 사모대출 시장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 중 하나는 ‘불투명성’과 ‘숨겨진 부실’이다. 공식적으로는 사모대출 시장의 부도율이 2%대에 불과하나, 전문가들은 실질 부도율이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 대신 주식이나 재고로 대출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는 PIK(Payment in Kind) 대출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7%에서 2025년 3분기에는 10.6%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악성 대출 중 57.2%가 PIK로 전환되었다고 전해진다.
미국 은행과 보험사의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노출도 두드러진다.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미국 은행들이 대출한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규모는 약 3140억 달러에 이르며, 생명보험사들의 사모대출 보유액도 2018년 4604억 달러에서 2024년에는 9506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이 리스크는 시장에 더욱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사모대출 부실이 즉각적인 시스템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현재 약 1조 달러로 추정되는 미 재무부 일반계정(TGA) 자금의 유입이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하지만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AI 기업들의 성과가 가려지면서 중소형 기업들의 파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구조적 취약성이 있는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 위험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