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20만원과 100만5000원을 돌파하며, 반도체 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두 기업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 주식의 급등은 단순한 단기 수급이 아닌 인공지능(AI) 기술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AI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D램과 낸드 메모리 전반에 걸쳐 확산되면서 메모리 업종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반영하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이는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화투자증권과 LS증권에서도 각각 26만원과 130만원, 145만원을 목표가로 삼고 있다.
이러한 목표가 상향은 최근의 급격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의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수요의 급증이 메모리 가격을 상승시키며, 이러한 실적 모멘텀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HBM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지닌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의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삼성전자 또한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두 회사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이 50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존재한다.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올 경우 조정 폭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금리 방향성과 주요 빅테크 기업의 설비 투자 계획 변화는 업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이후 약 40%의 증가로 인한 단기 과열 부담과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엔비디아 등 미국 AI 업체 실적 우려가 맞물리면서 차익 실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외적인 역풍을 감내할 수 있는 이익과 정책적 모멘텀에 뒷받침되고 있으므로 반도체, 방산, 조선 등 기존 주도 업종과 테마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