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현재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라가르드 총재가 올해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그녀가 조기 사임을 한다면,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차기 총재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 10월에 8년의 임기를 종료하게 된다. 그러나 응답자들 중에서는 그녀가 임기를 완료할 것이라고 매기고 있는 비율이 29.6%에 불과했다. 조사 응답자 중 7.4%는 올해 3분기 내의 사임을, 44.4%는 4분기 내의 사임을 점치고 있으며,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도 일부 있다.
라가르드 총재의 사임 시점에 대한 관측은 정치적 배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의 내년 4월 대선에 급진적인 국민연합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그녀가 선거 전 퇴임하여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차기 총재를 지명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CB와 라가르드 총재는 이러한 보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상황 속에서 그녀의 퇴임 여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가 임기 전에 사임할 경우 ECB의 독립성과 신뢰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설문 응답자의 35%는 조기 퇴임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52%는 ECB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제프리스의 경제학자는 “프랑스 단독으로 비주류적인 중앙은행 총재를 지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ECB의 신뢰도 저하가 가져올 위험을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임기를 유지하게 될 경우, 남은 임기 동안 그녀의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특히,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대선에서 잠재적인 변수들이 존재하는 만큼 후임자 지명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ECB 수장이 장기간 공석일 경우, 미국과의 통상 정책 리스크,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3분의 2 이상이 프랑스 대선 이전에 차기 총재 후보가 조기 지명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했으며, 그럴 경우 라가르드 총재가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그녀의 영향력은 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