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겨울연가’는 2002년 일본에서 방영된 이래로 한류 붐의 기폭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는 6일, 일본에서 이 드라마의 리마스터링 영화 ‘겨울연가 특별판’이 개봉됩니다. 일본에서 이 작품은 ‘후유노 소나타(冬のソナタ)’로 불리며, 줄여서 ‘후유소나’라는 애칭으로도 친숙합니다.
이번 영화 개봉에 앞서 일본의 여러 언론들은 이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전문 매체는 “텔레비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감동적인 순간들을 스크린에서 생생히 느낄 수 있다”며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호 감독은 이 영화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시대에 순수한 감정을 되살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드라마의 총 길이 1400분을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로 집중해 2시간으로 편집하고 4K 고화질화했다며, 이를 통해 감정의 깊이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과거 ‘욘사마’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배우 배용준의 인기는 당시 일본에서 대단했습니다. 그는 첫 방일 초대에 약 5000명의 팬들이 공항에 몰리며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었습니다. 팬 미팅에서는 티켓이 매진되자 행사장 밖에 대기하는 팬들로 가득 차 취재진조차 통로에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일본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방송 차량, 오토바이, 헬기까지 동원된 채로 그의 이동을 촬영하려는 취재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기동대가 출동하고,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연가’는 일본 공영 방송 NHK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 아시아 드라마가 방송된 첫 사례로, 미국 드라마 중심의 외국 드라마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방영 후 1년 동안 2만 통이 넘는 시청자 편지가 도착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60대 이상의 남녀들이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전쟁으로 잃어버린 첫사랑이나 남편에 관한 사연을 담아, 한지에 붓으로 쓴 편지를 보내 감동을 더했습니다.
‘욘사마 열풍’은 이후 사회적인 현상이 되었으며, 그의 사진과 관련된 잡지는 예약 단계에서 완판되고, 촬영지인 춘천을 찾는 한국 여행 상품이 급증했습니다. 광고 시장에서도 그는 대기업의 모델로 활약하며, 드라마 속의 스타일이 유행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장동건, 이병헌, 원빈과 같은 배우들과 함께 ‘한류 사천왕’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한국 문화를 일본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K-드라마와 K-팝은 다양한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2002년에 방영되던 당시에는 한국 드라마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제작진조차 일본 내 반응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습니다. 오늘날 ‘겨울연가’의 개봉을 통해 느껴지는 과거 ‘욘사마 열풍’은 얼마나 거대한 사안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