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이 오는 2024년 2월 시행 예정인 토큰증권(STO)법에 대비하여 자체 STO 발행 플랫폼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시장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정은 최근 정형증권의 토큰화가 허용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기존의 공동 플랫폼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 배경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양한 정형증권을 포함하는 통합 발행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안서 제출 마감 기한은 6월 초순으로 설정되어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며, 이번 RFP 발송이 금융위원회 민관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제2차 회의를 통해 정형증권의 단계적 토큰화 도입 검토가 결정된 결과임을 시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삼성증권도 독자 STO 플랫폼 구축을 위한 RFP 발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형 증권사들이 STO 시장에 재진출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그간 코스콤 등이 주도하는 공동 STO 플랫폼에서 독립적인 수익 모델과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체 플랫폼 구축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정형증권 시장에서의 선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다른 대형 증권사들인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도 각각 자사의 STO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력을 상승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지금까지 참여하지 못한 KDX 및 NXT 콘소시엄과의 격차를 메우기 위한 차원에서도 이번 자체 플랫폼 구축은 의미가 크다. 특히 채권의 토큰화는 추가 인가 없이 기존의 투자매매업 인가로 즉시 추진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신속한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및 시장 환경을 고려한 발상의 전환은 금융사들이 공동 플랫폼의 한계를 인식하고 스스로의 경쟁우위를 다지기 위한 필수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그러나 플랫폼 구축 일정과 외부 파트너 선정 등에서 남아있는 과제가 있기에, 향후 7개월간의 개발 기간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의 이러한 자체 플랫폼 구축은 STO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금융업계의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