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터(Lighter)는 최근 업그레이드한 유동성 풀 시스템을 통해 5,000만달러(약 734억7,500만원) 규모의 ARC 무기한선물(perp) ‘롱 스퀴즈’ 시도를 견뎌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유동성공급자(LP)의 손실을 전략별로 제한하는 ‘LLP Strategies’가 실제 시장 충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최초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라이터는 2월 26일(현지시간) “개선된 유동성 풀 구조가 5,000만달러 규모의 ARC perp 포지션의 압박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고 전했다. 플랫폼에 따르면, 한 대형 트레이더가 며칠 동안 대량의 롱 포지션을 쌓아놓았고, 그에 반해 약 600명의 트레이더와 일부 마켓메이커가 숏 포지션을 취하면서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5,000만달러까지 증가한 상태였다.
이번 이슈의 핵심은 라이터가 도입한 LLP Strategies 구조에 있다. 라이터는 2월 17일 X(옛 트위터)를 통해 LLP 인프라를 개편했다고 공지했으며, 유동성을 하나의 풀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 유형별로 전략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구조는 실물자산(RWA) 등 다양한 마켓 세그먼트를 포함하며, 리스크 관리, 청산, 자동 디레버리징(ADL)도 전체 풀 단위가 아니라 각 ‘전략 단위’로 처리하도록 설계되었다.
라이터는 2월 26일 대형 포지션 충돌을 “첫 전투 테스트(first battle test)”라고 언급하며, ARC perp 거래는 ‘Strategy #7’에 배정되었고, 이를 고위험 전략으로 분류했다고 부연했다. 전략에 할당된 약 7만5,000달러(약 1억1,021만원) 규모의 USDC만이 노출되도록 함으로써, ADL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LLP 예치금이 아닌 Strategy #7의 할당된 금액까지만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구조였다.
미 동부시간으로 2월 26일 오후 6시 전후, 대형 롱 포지션은 오더북에서 약 200만달러(약 29억3,900만원)가 청산됐다. 라이터는 처음에는 LLP가 이 구간에서 이익을 보았지만, 이후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Strategy #7의 완충분이 소진되어 추가 ADL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당 트레이더는 약 820만달러(약 120억5,990만원) 손실을 보았으나, LLP 측의 손실은 상한으로 설정된 7만5,000달러까지 제한되었다.
ARC의 가격은 해당 포지션 청산의 여파로 현물 시장에서도 흡사한 흔적을 남겼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ARC는 2월 27일 새벽 사이에 ‘플래시 크래시’ 상태로 약 0.031달러에서 0.025달러까지 급락한 뒤 0.0348달러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스템 방어 성과와는 달리, ARC의 가격 흐름은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우는데 contributing 했다. 기사가 작성되는 시점에 ARC는 24시간 기준으로 9% 이상 하락했으며, 최근 7일 간의 하락폭은 59%에 달했다.
크립토 해설가 사이먼 데딕(Simon Dedic)은 ARC가 밤사이 약 80% 급락하며 거래량이 4억달러(약 5,878억원)에 달했다고 지적하고, 급락 직전 ARC가 약세장에서도 급격히 아웃퍼폼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최근 전체 업계에서 부각되는 ‘시장 무결성’ 논란과도 관련이 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