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인 러시아가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될 경우, 중국과 인도와 같은 우호국들로부터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이 배럴당 72달러로, 직전 거래일보다 약 8% 상승했다. 과거 2022년 2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한때 13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부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 대표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경제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최근 공습 이후 자신의 SNS에 유가가 곧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의 국영TV 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이란 공습이 러시아의 예산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며, 향후 트럼프가 이란 유전을 공격할 경우 러시아가 남은 몇 안 되는 석유 생산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 중동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 등을 통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란은 과거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격화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실제로 전면 봉쇄를 한 적은 없다.
전쟁 자금의 많은 부분을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는 유럽과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판로가 제한되자, 인도와 중국 등지로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 중 34%는 인도가, 26%는 중국이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을 포함한 중동산 원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으며, 약 3분의 1의 원유 수입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160만배럴이며, 중국이 다른 공급처를 모색해야 할 경우 에너지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거의 중단한 상태이며,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4월물 천연가스 가격이 한때 40유로를 돌파하며 26% 이상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뿐만 아니라 세계의 LNG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가스의 공급 차질로 인해 미국산 LNG 확보에 나설 경우 유럽의 가스 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