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지산에서는 공식 등산 기간이 아닌 폐산기에도 매년 1만 명에 가까운 등산객들이 폐쇄된 등산로에 진입하면서 조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폐산기 동안 조난 피해자는 79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19명이 사망했다고 보고되었다. 이 문제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구조 비용 문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후지산의 공식 등산 기간은 대개 7월 초부터 시작하여 9월 10일에 종료된다. 그러나 여러 자료에 의하면 폐장 전후, 특히 6월과 9월에 등산객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은 중장년층이 많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많은 인원이 후지노미야 코스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본의 산악 구조는 일반적으로 경찰과 소방 당국에 의해 이루어지며, 구조 비용은 원칙적으로 공공 재원, 즉 세금으로 덮여진다. 따라서 위험 경고를 무시한 채 등반하는 인원들까지 세금으로 구조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구조 비용이 조난자에게 청구되는 시스템은 사이타마현에서만 운영되고 있으며, 이 제도가 무모한 산행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야마나시현 주시는 폐산기 동안의 조난 사고에 대해 구조비용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무모한 등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헬기를 동원한 구조 비용을 유료화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그러나 생명 구조는 공공서비스의 성격이 강하여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에는 중국인 대학생이 폐산기 후지산에서 두 번 조난당한 사건이 여론을 더욱 자극했다. 해당 사건 이후, 일본 소셜미디어에서는 “구조 비용을 전액 부담시켜야 한다”, “경고를 무시한 등반에 대해 세금을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조난자가 구조 요청을 주저할 가능성 등 다양한 문제들도 낳고 있는 가운데, 후지산에서의 구조 비용을 조정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후지산은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폐산기에는 강풍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 주지사들은 어느 지역에서 조난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비용 부담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이와 관련된 제도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금 후지산은 ‘공공 구조’와 ‘이용자 책임’ 사이의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일본의 산악 안전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