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니마켓펀드, 전쟁 여파로 8조달러 돌파…357억 달러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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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이 8조2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례 없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화된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일 하루에만 185억 달러가 MMF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초부터 지금까지 MMF에 유입된 자산 총액은 162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MMF는 초단기 국채나 기업어음과 같은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높은 안정성과 유동성을 제공하는 현금성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크레인데이터(Crane Data LLC)의 자료를 인용하여 이 같은 증가세를 보도하며, 중동 지역의 끊임없는 분쟁 상황이 현금 및 기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TD증권의 전략가 얀 네브루지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현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자금 흐름이 앞으로 몇 일 더 이어질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경제 석학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1970년대의 오일쇼크보다 강력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주식시장이 1979년 당시보다 거품이 더 심하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충격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란이 보유한 미사일과 드론이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할 수 있는 것 또한 새로운 리스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전쟁이 초래할 경제적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스티브 아이즈먼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발생에도 불구하고 기존 투자 전략을 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등의 시장 반응은 있겠지만, 일단 상황이 안정되면 두 달 이내에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알리안츠그룹의 무함마드 엘에리안 고문은 CNBS 인터뷰에서 중동의 갈등이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부정적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며, 분쟁이 길어질수록 더 큰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저조한 가운데 물가 상승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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