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왕실의 주요 인사들이 앤드루 전 왕자의 제프리 엡스타인 연루 의혹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 행사에 참석하였다. 찰스 3세 국왕과 부인 커밀라 왕비, 장남 윌리엄 왕세자 및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등 영국의 주요 왕족들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 관련 예배에 한자리에 모여 영연방의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앤드루 왕자가 미국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영국 경찰에 체포된 논란이 일어난 후, 왕실 고위급 인사들이 대규모로 모인 첫 번째 사례다. 과거에는 ‘앤드루 왕자’로 알려지며 국제 사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왕실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상태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맞은편에서는 군주제 폐지 단체에 의해 주도된 시위가 발생하였다. 시위자들은 “뭘 알고 있었나?”라는 구호와 함께 찰스 3세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왕실이 앤드루를 보호하려 했다는 의구심을 나타내며, 문제의 근본적인 책임이 앤드루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왕실 측의 입장에 반발하고 있다.
예배에는 총 1800명의 손님이 참석하였으며, 이 중에는 영연방 56개국의 대표들도 포함되었다. 찰스 3세는 예배 전에 발표한 성명에서 “점점 더 분열되는 세상에서 영연방의 자발적인 통합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이 연합이 신뢰하고 번영하는 교류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왕실이 여전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앤드루 왕자가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또한 이와 같은 서한을 영국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왕실의 위기를 더욱 부각시키는 상황이다.
더욱이 찰스 3세가 다음 달 미국에서 예정된 국빈 방문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 에드 데이비 대표는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찰스 3세의 미국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방문 중단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영국 총리실은 찰스 3세의 방미 여부에 대한 공식 발표를 아직 하지 않았으며, 방문 취소에 대한 의견을 회피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영국 왕실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총체적인 위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