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인해 원료인 에틸렌의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국가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자원의 84%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로로,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갈등으로 인해 원료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석유화학 산업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미쓰이화학은 최근 지바현과 오사카부에 위치한 에틸렌 생산 설비에서 감산을 결정하고 주요 고객사를 이에 통보했다. 미쓰이화학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약 100만 톤으로, 이는 일본 전체 에틸렌 생산량의 16%에 해당한다. 에틸렌은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로, 주로 나프타를 통해 생산되며, 나프타는 정유 과정에서 얻어지는 원료다.
일본은 자국 내 나프타 공급량의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약 70%가 중동에서 조달되고 있다. 현재 일본 내 나프타 비축량은 약 20일분으로 추정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원료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상황은 일본 석유화학 업계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미쓰비시케미컬도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에틸렌 생산 설비에서 생산을 감축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이곳의 생산량은 일본 전체 에틸렌 생산량의 8%에 달한다. 이데미쓰코산은 나프타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스미토모화학도 싱가포르에 있는 자회사 TPC가 고객사의 계약 이행을 할 수 없다는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이는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공급의무를 면제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원료 공급의 감소를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일단 가동률을 낮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 생산을 위해서는 최소 70%의 가동률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러한 결정은 일본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걸쳐 원료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더욱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이어짐에 따라 세계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공급 부족으로 인해 원유 수입국들은 다른 생산 국가들로의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브스는 중동 이외의 다양한 에너지 자원의 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석유화학업계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의 전개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시점에 있다. 에틸렌 생산 감축은 일본 내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원자재의 안정적인 조달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