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해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의 호조로 인해 전체 수익성 지표는 반등했으나,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약화되면서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9.9%에 이르렀다. 이는 2023년의 39.0%에서 약간 하락한 후 다시 증가하여, 이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 즉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다 내고 남는 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0%보다 낮은 분기에는 영업적자가 발생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4456개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하였다. 또한,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1년 사이에 6.3%로 1.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는 영업이익률이 5.5%에서 6.9%로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 대기업들의 실적 개선 효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8.8%에서 15.0%로 급증한 덕분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주요 대기업 두 곳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전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9%에 머물렀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전기요금 조정과 전력 구입 비용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전기가스업의 영업이익률이 5.8%에서 8.3%로 증가하였다.
기업 규모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6%에서 6.6%로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4.8%에서 4.6%로 하락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 추세 속에서 중소기업의 재정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현실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