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식 직접 거래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ETF를 활용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하락장에서는 저점 매수와 변동성 대응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달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총 62조8730억원 규모의 국내 상장 ETF를 매수하며 하루 평균 9조원에 가까운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ETF 거래대금이 124조원에 달하는 결과로, 하루 평균 17조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3월 개인 평균 ETF 거래금액은 지난해 12월(4조6912억원)의 약 4배에 육박하며, 올해 1월(8조6990억원)과 2월(11조5441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양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투자 전략으로 ETF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상승장에서는 테마형과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하락장에서는 지수형 ETF를 활용하여 위험을 분산시키거나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투자자들이 눈에 띈다.
운용업계에서는 ETF 상품 구조가 다양해짐에 따라 스마트 개미들이 하락장에 대응하거나 단기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거래의 편의성과 투명성 덕분에 ETF가 이제 주식 직접 거래 못지않은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ETF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순자산이 1조원을 넘는 대형 ETF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 ETF 1075개 중 79개가 1조원 클럽에 가입했으며, 지난해 말 66개에서 두 달 반 만에 13개가 추가됐다. 특히 반도체 관련 ETF들이 급증세를 보이며, KODEX AI반도체 ETF는 최근 순자산이 3배 증가한 2조2000억원에 이르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ETF 거래의 급증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ETF의 매매가 발생하면 유동성공급자(LP)들이 동일한 비율로 이들 ETF에 포함된 종목을 사고팔아야 하므로, 개별 종목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코스닥에 상장된 액티브 ETF가 큰 주목을 받은 날,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ETF가 개별 주식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왝더독’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레버리지 ETF의 일일 리밸런싱 구조도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ETF들은 추종하는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계적인 매매 물량은 시장에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DS투자증권의 정형기 연구원은 ETF가 보유 자산이 증가할수록 개별 종목 간 수익률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며, 특히 ETF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에서 주식 시장 수익률과의 동조성이 커짐에 따라 단기 가격 반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