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AI 인재 고용 경쟁 심화…현금 보상 체계 전환

[email protected]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현금 보상 중심으로 채용 방식을 크게 바꾸고 있다. 기존에는 낮은 기본급 대신 스톡옵션을 통해 향후 기업공개(IPO)나 매각 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모델의 불확실성 때문에 현금 보상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많은 AI 스타트업들이 인재 채용을 위해 기본 연봉을 대폭 인상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까지 올라가고 있다. 캔디데이트랩스의 마이클 장 CEO는 “제한된 인재 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과도하게 여겨졌던 보상 수준이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타트업들은 소규모 조직을 유지하면서도 고급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상위 5~10%의 인재들에게만 채용 기회가 집중되고, 나머지 인재들은 상대적으로 기회를 얻기 어려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채용 플랫폼 ‘레벨스닷에프와이아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벤처 투자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기본 연봉 중간값은 16만달러(2억4560만원)에서 최근에는 20만달러(3억700만원)로 약 25% 상승했으며, 주식 배분을 포함한 총보상액도 18% 늘어났다.

또한, AI 분야에 특화된 고객사 파견 직무에서도 높은 연봉과 보상을 제공하는 추세다. 일부 스타트업은 기본급 외에도 특정 사업 성과에 따른 이익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퀀텀의 크리스 바스케즈 CEO는 “현재 스타트업 직원들의 현금 보상이 메타나 구글 등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인재는 1~2년 경력에도 연 25만~30만달러(3억8275만~4억6050만원)라는 제안을 받고 있으며, 경력 9개월인 경우 40만달러(6억1400만원)의 기본 급여를 제시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금 보상 확대가 지속적으로 인력 이탈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스톡옵션과 같은 장기 근속 유인이 줄어들면서, 단기 성과에만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글의 투자사 GV의 인재 파트너 리스 휴즈는 “돈 때문에 입사하고 다시 돈 때문에 떠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며, 직원들이 더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 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타트업들은 이제 더 이상 단순히 높은 보상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인재를 붙잡을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보상 체계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와 환경 조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