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폴리마켓 USD’를 출시하여 기존의 결제 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서클(Circle)이 최근 발생한 드리프트 프로토콜 해킹 사건에 대한 느린 대응으로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져, 시장의 신뢰도와 경쟁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폴리마켓은 거래 인프라를 향후 2~3주 내에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발표하며, 기존의 브리지드 토큰인 USDC.e 대신 새롭게 폴리마켓 USD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토큰은 1:1 비율로 USDC로 담보되며, 플랫폼 내에서 자동 래핑 기능을 통해 원활하게 전환될 예정이다. 일부 사용자, 특히 API 기반 거래자는 별도의 래핑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시장에서는 폴리마켓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향후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폴리마켓이 미국 외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규제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이러한 기대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편, 서클은 드리프트 거래소에서 발생한 약 2억8,500만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에 대한 대응이 느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잭XBT(ZachXBT)는 해커가 탈취한 자금 중 상당량이 USDC로, 이들이 서클의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CCTP)를 통해 자금을 이동하는 동안 서클이 적절히 동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자금 이동은 약 6시간 동안 지속되었으며, 미국의 근무 시간 중에도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서클은 과거에도 환불 프로토콜 개발 등 사기 대응 기능을 연구했지만, 실제 대응 속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잭XBT는 서클이 적법 자금과 관련하여 2022년 이후 15건 이상의 미흡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로 인해 총 4억2,000만 달러가 유출되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서클은 기관 중심의 래핑 비트코인 토큰 ‘cirBTC’ 출시에 나설 계획이며, 이는 이더리움과 자사의 결제 네트워크에서 멀티체인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테더(Tether)는 최대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여 자금 조달을 진행하며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을 고려할 때,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제재 회피의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료가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지불되고 있는 점이 그 예시 중 하나이다. 러시아는 루블 기반 스테이블코인 A7A5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국, 폴리마켓의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서클에게 불거진 해킹 사건 대응 논란은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을 넘어 금융 인프라와 지정학적 이슈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향후 어떤 프로젝트가 규제 대응과 신뢰 확보, 실제 사용성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