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공동징수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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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를 공동으로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BC 방송의 기자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통행료를 합작 사업 형태로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는 별도로 독자적으로 통행료를 징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가상자산을 이용한 지불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오는 11일 예정된 종전 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에너지를 조달하는 다른 나라들은 통행료 부과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백악관은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에 불과하다”며 현재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통행료 부과를 허용하면 중국이 대만 해협의 통행을 제한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2주간의 휴전 합의를 발표한 후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 정체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각종 물자를 대량으로 수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란의 통행료 시스템이 “불법적”이며 “세계에 위험하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이란의 계획은 국제 사회에서 격렬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통행료 부스를 설치하는 것을 국제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를 매우 위험한 선례로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이란은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할 때 가상자산으로 통행료를 지불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며, 통행료는 배럴당 1달러로 검토 중이다. 이는 초대형유조선이 최대 200만 배럴을 실을 경우 약 2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이란은 하루 통행할 수 있는 선박의 수를 10척으로 제한하고, 중동 지역에 있는 선박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통행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해협 내에서 기뢰 회피를 위한 대체 항로를 발표하는 등 통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란의 대응 조치와 더불어 미국은 종전 회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상화 및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에 대해 장기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성실하게 협상할 것을 촉구하며, 양국의 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함을 시사하였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이란과 미국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해운 및 에너지 시장의 안전과 자유항행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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