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가 미국과 영국의 합동 공군기지가 위치한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기로 한 계획의 이행을 보류했다. 1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은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설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5월, 영국은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되, 디에고 가르시아 섬은 최소 99년간 영국의 통제 아래 두기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이 변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고스 제도의 반환을 지지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이를 “멍청한 행동”이라 비난하며 영국이 이 기지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1970년대 차고스 제도에 해군 기지를 설립한 이후로 중동, 남아시아, 동아프리카 등지의 안보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28일, 이란의 기습 공격 주의보와 관련해 영국이 기지 이용 요청을 거절한 일이 미국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후 영국은 기지 활용을 ‘방어적 작전’으로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정부가 반환 절차를 중단한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과 중동 정세의 변화에 깊게 관련되어 있다. 영국 당국은 이 협정이 기지의 장기적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지만,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가 뒷받침될 때만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및 모리셔스와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영국의 외교 및 군사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모리셔스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과 동시에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므로 복잡한 외교적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을 잃지 않으려는 영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