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주 상승세, 미국·유럽 방산주와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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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유럽의 방산주들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한국 방산주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군사 충돌과 중동 지역의 불안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방산주들이 다른 시장과는 다르게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21.67% 상승했다. 특히 중동에서의 분쟁과 이에 따른 방위 수요로 인해 국산 요격미사일인 천궁-Ⅱ가 주목받으면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역시 86.64%라는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미국과 유럽 방산주는 전통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21.97% 하락했고, 노스롭그루먼도 20.60%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유럽에서도 독일의 라인메탈은 20.69%, 프랑스의 탈레스는 8.67%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방산주들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이미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는 상태에서, 실제 군사 충돌이 발생하자 추가적인 수주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형 방산주들은 생산능력의 병목현상과 고정가 계약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미사일과 탄약의 수요가 늘어나도 생산을 단기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유럽 방산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유럽연합의 재무장 정책과 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기조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이와 같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실제 발주가 이루어지고 매출 인식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방산주는 실적의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유도무기 등 한국산 무기체계는 해외 판로에서 꾸준한 수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 계약이 실적과 이익 추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납기 경쟁력 또한 한국 방산주의 강점이다. 미국과 유럽 방산업체들이 공급망의 병목현상과 생산 적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 방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빠른 납기 준수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수록 이러한 빠른 공급 능력은 협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방산주에 대한 투자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과거와는 달리 전쟁 뉴스에 따라 일괄적으로 방산주가 상승하는 시대는 지나고, 각 지역의 산업 구조, 생산능력, 수주 가시성 및 실적 민감도에 따라 주가가 개별적으로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한국 방산주의 상승세는 중동 분쟁이 가져온 기회를 십분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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