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에는 스페이스X, 앤스로픽, 오픈AI 등 초대형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합산 기업가치는 약 3조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과거 아람코가 상장했을 때의 기업가치인 1조7000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대규모 IPO는 기존 나스닥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초대형 기업들이 상장함에 따라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이 나스닥1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7대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S&P500 지수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말부터 자본지출과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화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달 사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주가는 각각 14.3%와 7.8%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나스닥은 같은 기간 8.6% 상승했으나 M7 기업들 중 일부는 전반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은 소프트웨어 업종의 약세와 맞물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순위가 4위로 하락하고, 메타와 테슬라도 각각 8위, 9위로 밀려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반기에 상장할 기업들이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투자자들이 신규 상장 기업을 포함하기 위해 기존 M7 기업의 비중을 줄이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조연주 연구원은 나스닥100에 편입될 신규 상장 기업들에 대한 기계적인 매수 자금이 약 7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기존 M7 기업들에 대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엔비디아의 지수 비중은 18.8%에서 16.7%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며, 알파벳과 메타의 비중도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M7 기업들은 여전히 대규모 자본지출을 진행하며, AI와 데이터 센터 인프라 확장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메타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이 증가하고 이익이 성장하고 있지만, 빠르게 늘어나는 비용 때문에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높은 현금흐름를 기록하며, 인공지능 투자 집행 능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시장의 중심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보다는 실적과 구조적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들에 대해 선별적인 투자 프리미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전력, 반도체 및 인프라 관련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