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진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가 유방암의 폐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감기를 유발하는 이 바이러스가 유방암의 진행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폐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4기 유방암 환자의 약 60%가 폐로 전이된다는 분석이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5년 생존율은 단 30%에 그치고 있다. 즉, 유방암의 폐 전이는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RSV 감염이 유방암 세포의 폐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자들은 쥐에게 유방암 세포를 주입한 후 이들이 폐로 전이될 가능성을 조사했으며, RSV에 감염된 쥐들은 RSV에 감염되지 않은 쥐들보다 폐종양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이 결과는 RSV가 쥐의 면역 체계, 특히 폐의 면역력을 강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는 암 전이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암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기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구진은 RSV 감염이 곧바로 치료법으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실리아 요한손 ICL 심장·폐 질환 전문 연구소 교수는 “RSV가 폐의 전이성 암세포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발견”이라고 언급하며, “이제 이러한 효과가 인체에서도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활용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효과를 모방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이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저널에 게재되었으며, 앞으로 이 연구가 유방암 치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