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3 국가들이 중동 전쟁으로 인해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29차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하여 이러한 내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아세안+3 협의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경제 및 금융 협력체로, 1999년부터 매년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개최해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크게 증가했다는 데 공감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금융 환경 긴축, 자본 흐름 변동성 확대 등을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회원국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시장을 넘어서 산업 원자재, 물류, 식료품 가격, 관광 및 송금 등으로 충격이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경제 및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대응에 힘쓰기로 했다. 더불어 개방적이고 규칙 기반의 다자무역 체제를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을 재확인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1.7%에 달하고, 3월에는 산업 생산, 소비, 투자 등이 동시 증가하는 등 내수 회복 지원과 자본시장 활성화의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 전쟁은 한국 경제에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최고 가격제 시행과 26조2000억 원 규모의 추경 편성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여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또한 2400억 달러 규모의 역내 통화 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재원 구조 전환 방안도 논의됐다. 회원국들은 CMIM 재원 조달 방식을 납입 자본 방식(PIC)으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승인했으며, 이 방안이 금융 안전망의 신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언급했다.
회원국들이 공동 성명에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 글로벌 유동성의 변화에 대해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 밝혔고, 각국 경제 여건에 맞춘 대응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역내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강화에 대한 일본의 최근 출범한 ‘아시아 광역 에너지·자원 회복력 파트너십’(POWERR Asia) 등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내년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릴 예정이며,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맡는다. 구윤철 부총리는 앞으로도 역내 안전망 강화 등 주요 의제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