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국적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건이 발생하여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 세계 보건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공중보건 위험이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크루즈선 ‘MV 혼디우스’는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서 의심 환자 3명을 하선시키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는 항해를 재개했다. 하선한 환자들은 네덜란드, 영국, 독일 국적의 승객들로, 모두 구급 항공편을 통해 유럽 내 전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선박 내 감염 의심 사례는 총 8명이며, 그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미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승객 등 3명이 사망한 상태이다.
이번 크루즈선은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를 출항하여 남극 대륙 주변을 항해하였으며, 첫 증상은 출항 후 엿새째인 4월 6일에 나타났다. 증상을 보인 70세 네덜란드 남성 환자는 발열, 두통 및 설사 증세를 겪었고, 이후 호흡곤란으로 11일 사망에 이르렀다. 그의 69세 아내 역시 상태가 악화되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료 중 26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첫 감염자가 크루즈선 내부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고객이 크루즈 탑승 전에 아르헨티나의 조류 관찰 투어 중에 설치류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WHO의 전문가들은 첫 환자가 선내나 기항지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탑승 전 감염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심각한 이유는 한타바이러스의 변종 중 하나인 ‘안데스 변종’이 남아프리카와 스위스의 환자들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는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WHO는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각국 보건 당국과 함께 환자 및 밀접 접촉자 69명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세계 각국 보건 당국은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여러 국가로 이동했기 때문에 접촉자 추적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여성의 경우 이동 중 민항기를 이용했으며, 이 항공기 내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현재 보건 당국에 의해 추적 중이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승객들이 각자의 국가로 돌아와 자가격리를 권고받은 상태이다.
이번 사건은 또한 크루즈선의 입항 문제로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나리아 제도 자치정부 간의 갈등을 촉발했다. 카보베르데 정부는 공중보건 우려를 이유로 선박의 입항을 거부했으나, 스페인 중앙정부는 인도적 원칙에 따라 입항을 결정했다.
크루즈선 내 승객과 승무원들은 현재까지 추가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며, 크루즈선은 사흘 후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에 도착할 예정이다. 보건 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