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섰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오히려 더 깊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연초 대비 무려 70% 이상 급등한 증시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포모(FOMO, 소외 공포감)’로 고민하고 있으며, 급격한 상승세에 따른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투자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불안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30대 직장인은 “SK하이닉스 주가가 160만원까지 상승하면서 포모 심리가 더욱 커졌다”며 “80만원대에서 고민하다가 매수를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는 8월에 집을 처분해 여유 자금 일부를 ETF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승장 속에서도 수익을 못 올린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강세장인데 나의 종목만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이미 반도체 대형주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 시흥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한 달 동안 반도체 대형주에 투자해 30% 이상의 수익을 얻었지만, 주가의 급등으로 인해 언제 급락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에 기회를 놓쳤던 경험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도 시점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이미 차익 실현을 한 투자자도 있는 반면, “올해는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죽기 전에는 꼭 보유할 것”이라는 장기 투자론을 지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장 기대감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반도체 실적 발표 후 거액을 투자해 매력적인 수익률을 실현했다는 후기를 공유하기도 하며, 늦게 시장에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단기 과열과 급등에 대한 경계도 만만치 않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의 코스피 상황은 마치 도박장 같다”며 급격한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개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에서도 확인된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7000선 돌파 직전인 4일부터 6일 사이 약 5조350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였지만, 이후 7일과 8일 사이에는 약 10조원을 순매수하는 등 불안과 희망이 섞인 거래 패턴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8일 사상 최고치인 7498.00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거래량은 이전 고점 대비 47% 감소하며 일부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시장의 양극단적인 반응은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및 주요 주식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