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1490원대 하락…미국-이란 협상 지지부진으로 고유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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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달러당 원화값이 전 거래일(1489.9원)보다 3.9원 하락한 1493.8원으로 개장했다. 원화가 149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최근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원화가 올랐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 협상이 지체되면서 원화 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7.77달러로 3.4%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역시 배럴당 102.18달러로 4.2% 올랐다.

미국에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3.7%를 초과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금리 동결 전망이 강화되며 달러 강세가 더욱 압박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4거래일 간 하루 평균 약 5조 원가량 순매도하며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9% 하락한 7513.62로 거래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PI가 예상을 넘어선 이유로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을 지적하며, 원화 가치의 하락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낮아진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KB국민은행의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경계와 고유가가 위험을 회피하는 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강달러 압력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원화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AI 투자 사이클’이 계속되며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이번 상황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화 가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 및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한국 경제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염두에 두고,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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