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에 대해 5000만 유로의 현상금을 제공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 선박의 통행을 승인하는 유화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이란의 강경과 온건 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과 연결되어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란 의회의 반정부 매체에 따르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5000만 유로를 지급하겠다는 법안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순교에 책임이 있는 인물로써 트럼프를 지목하며, 무슬림 모두가 그에 대해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법안 검토는 이란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진행해온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위한 캠페인과 모금 활동의 연장선으로, 약 29만 명이 참여한 이 모금운동에서 2500만 달러(약 373억 원)가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이 같은 강경 자세는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배경 속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하며, 이란에 군사장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는 이란 측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란 정부는 중국 선박에 대한 통행을 허용하며 한편으로 유화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란 통신은 14일, 일부 중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통과 선박의 수는 30척에 달하며, 중국의 외교부장인 왕이와 주이란 중국 대사의 협력으로 이 결정이 성사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란과 중국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양국 간의 긴밀한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초대형 유조선(VLCC)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14일 블룸버그는 최근 10일간 원유를 실은 유조선 4척이 해협을 통과한 기록을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의 석유 기업들도 이란 통제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 운송을 재개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국제 유가에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
다만 전쟁 전 하루 약 2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던 것에 비하면, 현재의 선박 통행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해운 전문가들은 통행량 증가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유조선 운송이 정상화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