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위치한 1단계 방사성 폐기물 동굴처분시설에서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을 위해 총 10만 개의 드럼통을 수용할 수 있는 방사성 폐기물 드럼통이 쌓이고 있다. 지난 13일, 현장을 방문하면 6개의 사일로로 나뉜 대규모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원전에서 발생한 중준위 방폐물이 안전하게 처분되는 장소로, 깊이 130m의 지하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방폐물 드럼은 발생지에서 육상 또는 해상으로 운송된 후, 200ℓ의 방폐물 드럼 16개가 포함된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담긴다. 이후 이 처분용기는 트럭에 실려 지하 통로를 따라 동굴처분시설로 이동된다. 크레인이 설치된 지상 제어실에서 원격으로 조작하여 각 사일로에 방폐물이 쌓이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한 개의 처분용기가 사일로로 옮겨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60분에서 90분 정도이다.
이 시스템은 여러 경제적 이점을 제공하면서도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다. 각 사일로는 1만4000드럼에서 2만드럼의 방폐물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방폐물이 모두 차게 되면 쇄석으로 밀봉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높인다. 현재까지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서는 총 3만7705드럼의 방폐물이 처리되었으며, 안전한 폐기를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015년부터 이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1조5437억원에 달한다. 초기 계획된 대로 중준위 방폐물이 수용될 공간은 제한적이었지만, 저준위 방폐물이 처리되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의 가동 지연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2단계 시설이 준공되었고, 이로 인해 저준위 방폐물 12만5000드럼이 처분될 수 있게 되어 비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지역의 봉길리 일대는 206만㎡에 달하는 면적에 걸쳐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이 구축 중이며, 향후 극저준위 방폐물을 처리할 수 있는 3단계 매립처분시설도 건설할 예정이다. 이러한 단계별 처분시설을 통해 총 80만 드럼의 중저준위 방폐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한 처분은 국가의 에너지 정책과 환경 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하며, 기술적 발전과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