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7월 1일부터 국제선 항공 및 선박 이용객에게 부과하는 국제관광여객세를 지금의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세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4인 가족의 출국세 부담은 약 1만2000엔, 즉 한화로 약 11만원에 달하게 되어 여름철 일본 여행의 체감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은 엔저와 가까운 거리 덕분에 많은 여행객이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비용 부담이 여행객에게 전가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 국제관광여객세는 일본에서 항공기나 선박으로 출국하는 모든 여행자에게 일괄적으로 부과되며, 일본인과 외국인 구분 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세금은 항공권이나 승선권 가격에 포함되어 징수되므로 여행 계획 시 유의해야 한다.
세금 인상 이전에 발권된 항공권이나 승선권은 기존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여행을 고려하는 이들은 발권 시점을 잘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만 2세 미만 영유아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출국세 인상 명분으로 관광 환경 개선, 정보 접근성 확대, 지역 관광자원 정비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방일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교통 혼잡과 생활권 침해, 질서 문제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개선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2026년도 예산에는 국제관광여객세 재원으로 1300억엔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 재원은 혼잡 완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는 2025년까지 4268만36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4년의 3687만148명을 비해 무려 15.8%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관광객 증가는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으나, 인기 지역인 도쿄, 오사카, 교토 등에서는 관광객 증가에 따라 교통 혼잡과 생활 불편이 심화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역 주민과 외부 방문객에게 서로 다른 요금을 적용하는 제도로, 효고현 히메지성의 경우 시민에게는 1000엔, 비거주자에게는 2500엔의 입장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문화유산 보존과 관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교토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논의되고 있으며, 시영버스 요금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르게 적용하거나 숙박세를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출국세 인상이 일본 여행 수요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00엔에 해당하는 금액은 장거리 항공권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아니지만, 가족 여행객이나 자주 일본을 찾는 단기 관광객에게는 체감 부담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항공권, 숙박비, 현지 교통비가 이미 오른 상태에서 세금과 관광지 요금이 추가로 부담되면 ‘가깝고 싼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출국세 인상은 단순한 비용 증가 문제를 넘어 일본 관광 정책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인프라 확충과 비용 분담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