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여전히 예상보다 강세…증권가 하반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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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세 흐름이 연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의 예측에 따르면, 코스피의 상단은 9000에서 9900선까지 열어두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넘어 다양한 업종에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동에서의 유가 급등과 금리 변동성이 주요 리스크 요소로 지목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의 예상 밴드를 7000에서 9300선까지 제시하고 있으며,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9900선을 내놓았다. 한화투자증권은 6600에서 9100선 그리고 iM증권은 7300에서 9500선을 예측하고 있으며, 반도체 중심의 이익 추정치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멀티플 확장 없이도 코스피 9000선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목소리로 밝혔다.

주요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AI 투자 사이클과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이 하반기 증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글로벌 AI 인프라 경합을 통해,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또한 예상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주식시장을 “AI 자본지출(Capex)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인프라 수취권을 사는 시장”으로 묘사하며, 한국이 메모리 및 AI 인프라 수취권에서 가장 직접적인 시장임을 언급했다.

흥국증권 또한 한국 경제가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발맞춰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보다 더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메모리 반도체 초과 수요는 과거와 달리 AI 수요 확대에 기반하고 있어 롱사이클이 지배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 증시를 둘러싼 불안 요소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하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리와 관련해서도 iM증권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초과하면 증시 조정이 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에 집중된 투자 이후에 다양한 업종으로의 순환매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안현국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비반도체 및 비IT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가격이 조정되어야 하고, 비반도체는 더 비싸져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조선, 방산, 은행, 로봇, 바이오, 2차 전지 및 중국 소비주 등이 수급 측면에서 순환매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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