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거주하더라도 하루 대화 시간이 15분 미만인 경우, 독거자보다 우울감과 고독감 등 정신건강 지표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과의 교류가 아닌 동거 여부만으로 고립을 판단할 경우, 고립된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간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연구는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연구팀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2023년 사이타마현 와코시에 거주하는 40세 이상의 주민 8824명이 조사 대상이 되었다. 연구진은 ‘가정 내 고립’을 정의하며, 동거자가 있더라도 하루 15분 미만의 대화와 주로 혼자 지내는 경우를 해당 상태로 설정하였다.
조사 결과, 전체 인구 중 4.7%가 가정 내 고립 상태로 평가되었고, 독거자를 제외한 동거자 기준으로는 이 비율이 5.8%로 증가하였다. 가정 내 고립 비율은 남성이 6.9%로 여성 4.8%보다 높게 나왔으며, 고령층인 85세 이상에서 8.8%로 가장 높았다.
정신건강 지표에 따르면, 가정 내 고립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이 1.33배, 우울 상태가 의심되는 비율은 1.48배로 더 높았다. 행복감이 낮은 비율 역시 1.56배에 달했다. 또한, 우울감과 고독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독거자보다 더 좋지 않은 경향을 보이며,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고립과 우울 상태 간의 연관성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이웃과의 교류, 지역 활동 또는 동거하지 않는 가족과의 잦은 교류가 있을 경우, 고독감은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개인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무라야마 히로시 부장은 “가족과 함께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로 집 안에서 어떤 교류가 이루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녀와의 동거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혼자 식사하고 대화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동거 여부보다 교류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현대 사회에서의 고독 문제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