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남동부 루토리시의 한 주택에서 다수의 태아 사체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과거 해당 주택의 소유자이자 병리학자인 57세의 마그달레나 H를 사체 손괴 및 위험 의료 폐기물 불법 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 사건은 새 집주인이 주택 공사를 하던 중 기초 굴착 작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했다. 작업 현장에서 파라핀 블록, 현미경 슬라이드 등 의료 폐기물이 쏟아진 것이 발단이 되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신고를 받은 후 법의학 팀이 현장을 수색하였고, 발굴 과정에서 태아 사체가 확인되었다. 제슈프 지방검찰의 대변인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해는 모두 사람 태아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공식적으로 32구의 태아 사체를 세는 등의 절차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일부 매체는 실제 발견된 태아 사체가 50구에서 100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그달레나 H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근무하던 병원에서 숨진 태아들을 자신의 집으로 반출해 실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태아 사체를 자택에서 검사한 후 자루에 담아 마당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체의 입수 경위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폴란드가 유럽에서 가장 엄격하게 낙태를 제한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현재 낙태가 허용되는 경우는 산모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경우나 성범죄로 임신한 경우로 한정되어 있다.
검찰 측은 불법 낙태 시술로 태아 사체를 확보했음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으며, 이번 사건의 범위가 단순히 한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사당국은 공범의 존재 여부와 추가적인 묻힌 유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이번 사건은 폴란드 내에서의 낙태와 생명 존중에 관한 논쟁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톨릭이 지배적인 문화에서 생명 문제는 매우 민감한 주제로 여겨지기에,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