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가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단순한 투자 관계를 넘어서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의 활용을 통해 은행의 자금세탁 방지 및 내부 통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결제망에 일련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는 최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비공식적인 간담회를 열고 향후 중장기적인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 자리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은형 부회장, 그리고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올해 5월 두나무의 비상장 회사인 업비트 지분을 약 1조원에 인수하여 6.6%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두 회사는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를 넘어서 자본과 기술력을 결합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양사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그리고 실물자산 토큰화(RWA)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은행의 예금, 증권 투자 상품, 가상자산 계좌는 각각 따로 관리되고 있지만, 이들은 이를 통합하여 고객 성향에 맞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본격적 개방에 따라 이와 관련된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토 중인 또 다른 협력 영역은 해외 송금과 결제 시스템이다. 기존의 국제 송금 구조는 여러 중개 은행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의 정산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러한 과정을 간소화하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 업무와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두나무는 웹3 인프라인 ‘기와’를 개발 중이어서 이들의 역량을 결합하면 기업 간 자금 이동 및 무역 대금 결제 분야에서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하나금융의 해외 영업망을 통해 ‘K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의 해외 시장 진출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출시 일정은 제도적 정비 속도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 준비 자산 관리 방식, 그리고 금융 기관과 가상자산 업계 간 정보 공유 및 업무 경계 설정 등이 명확히 정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협업은 전통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의 관계가 단순한 제휴를 넘어 전략적 동맹으로 발전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수록 은행권에서 디지털 자산 사업 확장과 블록체인 금융의 일상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