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저스틴 선이 소유한 가상자산 거래소 HTX와 후오비 글로벌 S.A.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EU 측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 경제와 그 전쟁 수행 능력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HTX와 후오비 글로벌 S.A.는 EU 역외에서 암호자산 서비스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국의 제재 목적을 ‘현저히 훼손’하는 기관으로 분류됐다.
이번 제재는 영국 정부의 조치에 뒤이어 이루어진 것이다. 앞서 영국 외무·영연방·개발부는 후오비 글로벌 S.A.가 러시아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A7 네트워크와의 거래로 인해 제재를 부과했다고 전했다. HTX는 후오비 글로벌 S.A.가 온라인 거래소 HTX와는 별도의 법인이라고 주장했으나, 여러 보도 및 법원 문서에서는 후오비 글로벌 S.A.가 미국 내 HTX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HTX를 소유하고 운영한다’는 사실이 명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EU의 이번 제재에서도 HTX와 후오비 글로벌 S.A.가 함께 언급되었다.
제재에 따른 영향으로, HTX는 10억 달러 이상의 준비금을 특정 수탁기관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수탁기관의 신원이나 준비금 증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TRM 랩스는 HTX가 지갑 주소를 빠르게 변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른 가상자산 업체들이 HTX와의 거래를 차단하려 할 경우 주소 목록이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 레드보드 TRM 랩스 글로벌 정책 총괄은 “거래소가 몇 시간마다 지갑을 바꾸고 있어 고정된 목록에 기반한 스크리닝보다 한 발 앞선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TX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는 업계에서 일반적인 ‘보안 중심 운영’이라고 반박하며, 제재 회피에 대한 해석은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이은 EU와 영국의 제재로 인해 HTX의 사업 운영은 복잡해지고 있으며, 러시아 관련 금융망과의 연계 여부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HTX에 대한 규제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재가 암호화폐 거래소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EU와 영국이 HTX와 후오비에 대해 연이어 제재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가 국가 제재망의 핵심 감시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러시아와 연계된 결제 네트워크 및 스테이블코인이 규제의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글로벌 거래소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거래소의 법인 구조와 실제 운영 주체 간의 괴리 문제 또한 규제 리스크로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특정 거래소를 이용할 때에는 제재 리스크와 지역별 서비스 제한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준비금 이전, 수탁기관의 비공식적인 이동 등은 거래소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주요 체크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오랜 지갑 주소 사용이 줄어드는 등 온체인 행동의 변화는 제재 회피 여부를 판별하는 주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거래소 선택 시 규제 준수 및 제재 대응 능력이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