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말레이시아 간의 외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말레이시아의 이스라엘 국민 입국 제한 정책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 주미 말레이시아 대사를 국무부로 초치했다. 이 갈등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국제법 위반이라 주장하는 가운데 발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외교부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번 정책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억압과 점령에 대한 반대의 일환이라며, 반유대주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정책이 말레이시아의 오랜 입장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논란의 발단은 미국 투자자가 설립한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인 ‘네트워크 스쿨’에서 발생했다. 해당 커뮤니티에 입국 제한 대상인 이스라엘 국민들이 외국 여권을 사용하여 입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스라엘인을 신속히 추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에 따라 이중국적자로 추정되는 10여명을 확인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이스라엘 국적자의 출국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이스라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이스라엘 국민의 입국은 특별 승인 하에 이루어진다. 이러한 정책은 그간 꾸준히 유지되어 왔지만, 미국 측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브래드 셔먼 등 민주당 하원의원 8명은 이 정책이 국제법에 위배된다며, 말레이시아와의 안보 및 경제 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안와르 총리는 재차 말레이시아의 정책 철회는 없을 것이라며, 외부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 정책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점령과 인권 침해에 대한 반발로서의 정당성을 가진다고 주장하며, 국제 사회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말레이시아가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어떤 입장을 가져갈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암시가 된다.
이번 갈등은 말레이시아 내에서 다국적 투자자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정책을 고수할 경우 국제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에서의 압박이 커질수록, 말레이시아 정부는 더욱 신중한 외교 전략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