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짜 암호화폐 월렛 앱으로 인해 26억원 이상의 피해를 주장하는 소송에 휘말렸다. 이 사건은 이용자 3명이 총 180만 달러, 즉 약 26억 원을 잃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25년 5월부터 8월 사이에 ‘Sparrow Wallet’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앱이 광고되고 판매되면서 발생했다. 실제로 Sparrow Wallet은 윈도, macOS, 리눅스 전용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로, 모바일 버전은 존재하지 않지만 다수의 이용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앱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앱은 사용자가 ‘시드 구문’을 입력하도록 유도하여 자금을 빼내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피해를 본 이용자들은 각각 비트코인(BTC)으로 87만5000달러, 84만 달러, 12만 달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애플이 앱스토어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으로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핵심적으로 지적된 사항은 애플의 선별 시스템에 의한 문제다. 사용자가 다운로드한 앱이 가상자산 관련 컬렉션에 포함되면서 오히려 신뢰도를 높였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공식 개발자가 아닌 계정의 복제 앱을 효과적으로 걸러내지 못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Sparrow Wallet의 공식 개발자인 크레이그 로우는 여러 차례 복제 앱을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전하며, 자신이 iOS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버전이 없다고 고지하려 하고 텍스트 전용 앱을 올리려 할 때 애플이 개발자 계정 정지를 경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측은 애플에 대해 허위 광고 및 소비자 보호법 위반으로 책임을 묻고 있으며, 비트코인(BTC) 기준으로 보상과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앱스토어 내 가짜 앱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명확히 표기하도록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현재 애플은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문제의 앱을 삭제하고 관련된 개발자 계정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2025년도에만 약 22억 달러 규모의 사기성 앱 거래를 차단하고 19만3000개의 악성 개발자 계정을 정리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성과 검증을 내세워왔던 앱스토어에서 반복적으로 대형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애플에게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3개월 전, ‘Ledger Live’의 가짜 버전이 맥 사용자들로부터 950만 달러를 빼돌린 사건도 발생했다. 가상자산 지갑을 노린 복제 앱이 연이어 적발되면서, 플랫폼에 대한 책임과 경고 시스템 강화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을 통해 애플 앱스토어의 ‘검증된 생태계’ 신뢰가 흔들리고, 플랫폼 기업의 책임 이슈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가짜 암호화폐 지갑 앱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앱스토어 큐레이션 기능이 오히려 피해를 키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암호화폐 지갑은 공식 웹사이트 혹은 깃허브와 같은 1차 출처에서만 다운로드해야 하며, ‘시드 구문 입력 요구’는 즉시 위험 신호로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