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시는 원폭 희생자 추모를 위한 평화기념자료관에 아동 전용 전시실을 신설하기로 결정하며, 아이들이 참혹한 전시를 선택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조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로, 아동 관람객의 심리적 안정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원폭 피해자들은 “있었던 그대로의 참상을 아이들이 불편해할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히로시마시가 임상 심리 전문가와 공동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아동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전시 내용은 방사선 피해로 인한 심각한 상처를 입은 피폭자의 사진 등이 포함되었다. 시 당국은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여, 어린이들이 무서운 장면을 보고 평화의 중요성을 생각하기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선택 관람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폭 피해자 중 유일하게 회의에 참석했던 나이토 신고는 “비참한 피폭 모습을 보지 않고는 핵무기 근절에 대한 진정성을 주장할 수 없다”며 선택 관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라다 히로시 전 평화기념자료관장도 당시의 참상을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관 측은 “비참한 자료를 삭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여전히 당시의 참상을 제시하여 핵무기 폐기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려는 기본 방침이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아동용 전시실은 연령에 맞는 교육적 접근을 통해 전쟁과 핵무기, 평화의 의미를 설명하며, 그림, 영상, 체험형 콘텐츠 등을 활용해 평화 교육에 중점을 두게 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히로시마시가 1955년부터 운영해온 평화기념자료관의 일환으로, 지난해 관람객 수가 258만 명에 달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그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원폭의 참상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이와 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