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상단부가 1년 7개월동안 우주를 떠돌다가 달의 표면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충돌은 시속 약 8700㎞의 속도로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해 달 표면에 약 18m의 지름과 4m의 깊이를 가진 구덩이가 생긴 것으로 NASA는 추측하고 있다. 로켓의 무게는 약 4t에 달하며, 충돌 당시 발생한 에너지는 TNT 폭약 약 3t이 폭발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충돌 지점은 달의 아인슈타인·벨 크레이터 인근이었으며, 지구에서 관측하기 어려운 달의 밝은 서쪽 가장자리와 가까운 위치다. 천문학자들이 직접 촬영에는 실패했지만, 보스턴 대학교의 연구팀은 충돌 후 나타난 원소 분출의 흔적을 통해 로켓이 달에 충돌했음을 확인하였다. 충돌 직후의 나트륨과 리튬의 흐름이 관측되어, 이는 로켓의 재료가 분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월 15일, 미국의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와 일본의 아이스페이스에 의해 발사된 팰컨9 로켓의 2단부가 통제 불능 상태로 우주 공간에 남게 되어 발생한 결과이다. 이 로켓은 잔여 연료를 방출한 후 우주를 떠돌다가 태양의 활동과 지구 및 달의 중력에 의해 충돌궤도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달 탐사 및 우주 잔해 관리 문제는 이번 충돌로 인해 다시금 부각되었다. 과거 1950년대 이후부터 달의 표면에 남겨진 탐사선 및 로켓 등 인공 물체의 전체 질량은 200t을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NASA는 로켓 상단부를 달에 계획적으로 충돌시키는 방식이 기술적으로 안전한 폐기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기에 문제가 된다.
충돌로 발생한 먼지와 암석의 분출 규모 또한 특정 주목받고 있다. 사전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먼지는 달 표면에서 약 15~20㎞ 높이까지 퍼질 것으로 보이며, 중심부의 가느다란 분출 기둥은 최대 75~100㎞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충돌의 지점과 규모는 NASA의 달정찰궤도선과 한국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에 탑재된 ‘섀도 캠’을 통해 촬영할 예정이다. 다만, 관측 위치와 조명 조건에 따라 영상 확보까지 몇 일이 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달에 탐사선, 과학 장비, 유인 기지가 늘어날수록 통제되지 않은 로켓 잔해가 인명과 시설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우주 잔해의 정밀한 추적과 국제적인 처리 기준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