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급락, 채권 투자자들 안도의 한숨과 불안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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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알화가 연초에 비해 20%나 급락하면서,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16일 기준으로 1헤알이 273원에서 현재 233.85원으로 하락하며, 환차손에 따른 손실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손실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2018년과 2020년에도 발생했던 우려가 다시금 불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 혜택이 있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으나, 현재의 헤알화 약세는 이러한 장점을 무력화하고 있다. 달러로 투자할 경우 헤알화 변동 리스크를 피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국내 통화인 헤알화로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현재 만기가 3년인 달러 표시 브라질 국채의 세전 환산금리는 4.7%에 불과한 반면, 만기가 4년 남은 브라질 국채 이표채 금리는 13%에 달한다.

브라질 정부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헤알화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공공지출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이에 따른 정부의 재정 부담이 외환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정적자 문제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적으로 헤알화 약세를 지속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인이 보유한 브라질 채권의 보관 금액은 11월 말 기준으로 2억6374만달러에 달하며, 이는 지난 연도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 채권에 대한 수요는 세금 혜택 덕택에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 헤알화의 급락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환전수수료와 매매 수수료를 고려하면, 실제 손실 규모는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짐에 따라, 향후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에는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시기까지 헤알화 가치 회복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채권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심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더욱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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