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된 조류 사진이 시민과학 플랫폼에 확산되면서 생태 연구 데이터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AI로 생성된 사진이나 지나치게 편집된 이미지가 조류 관찰 데이터의 정확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조류 관찰자들에게 AI를 활용한 이미지 편집을 자제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AI로 편집된 이미지가 아이내추럴리스트(iNaturalist)와 맥컬리 라이브러리(Macaulay Library)와 같은 시민과학 플랫폼에 유입되면, 이는 종의 분포와 서식지 변화에 대한 연구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이미지에서 나뭇가지나 잎을 쉽게 제거하면서도 원본에는 없던 새로운 요소를 생성할 수 있어, 이로 인해 다른 종의 특징이 섞여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논평에서는 인기 생물종 기록 데이터베이스에서 수백 건의 AI 조작 이미지가 발견되었으며, 실제로 존재하는 AI 조작 이미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의 일원인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교의 알렉산더 리스 박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AI로 생성된 야생동물 이미지가 넘쳐나고 있으며, 이러한 이미지가 수도 없이 늘어날 경우 생물종 분석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리스 박사는 “명백히 가짜인 사진은 대체로 쉽게 식별할 수 있지만, 사진 보정 과정에서 AI를 사용하는 경우 다른 종의 특징이 섞여버림으로써 원본에는 없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브라질 중부에서 관찰된 것으로 기록된 붉은날개검은새(Red-winged Blackbird)의 사진은 조사 결과 에폴렛 꾀꼬리(Epaulet Oriole)로 확인되었고, 이는 사진을 촬영한 사람이 AI에 사진 보정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허위 관찰 기록의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디지털 생태 연구가 활성화된 지금, 아이내추럴리스트와 같은 시민과학 플랫폼에는 현재 6억1000만 장 이상의 사진이 등록되어 있지만, AI 사용이 명시된 사례는 약 1400건에 불과하다. 아이내추럴리스트의 커뮤니티 지원 책임자이자 네이처 논문의 공동 저자인 토니 이와네는 “대부분의 경우 악의적인 의도가 아니지만,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데이터는 기후 변화와 생물종 분포에 대한 연구에 사용되기 때문에 신뢰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이 쌓아 올린 자연 관찰 기록은 생태 연구와 기후 변화 분석의 핵심 자료로 자리잡고 있으므로, 신뢰성 있는 데이터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의 경각심과 관리가 절실히 요구되며,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