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맨해튼의 일부 성당에서 일요일 미사를 찾는 Z세대 청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그리니치빌리지의 세인트 조셉 성당은 젊은 신자들로 북적이며, 이는 팬데믹 이후 공동체와 신앙에서 위안을 찾고자 하는 청년들의 갈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세인트 조셉 성당의 일요일 오후 6시 미사는 가득 차기 일쑤이고, 늦게 온 청중은 접이식 의자나 보조 좌석에 앉아 미사에 참여해야 할 정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미사 참석에 그치지 않고, ‘피자 투 퓨스(Pizza to Pews)’라는 청년 모임과 같은 새로운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한 청년들은 성당 근처 피자가게에서 저녁을 함께 나눈 다음 공동으로 성당으로 이동하며, 참가자 수가 단기간에 100명에서 200명으로 급증했다.
이와 같은 Z세대의 성당 방문 증가는 통계에도 나타난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5년 젊은 남성의 42%가 종교를 자신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의 28%에서 급증한 수치다. 젊은 여성의 응답률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젊은층이 이전보다 종교 공동체에 대한 의지가 강해졌음을 암시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고립감을 느낀 많은 이들이 신앙 공동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위안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센트럴파크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함께 걷고 묵주 기도를 나누는 ‘홀리 걸 워크(Holy Girl Walk)’ 모임이 열리며, 이는 SNS 챌린지 ‘핫 걸 워크(Hot Girl Walk)’를 패러디한 형태다. 이 모임도 입소문을 타고 최근 15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모임으로 성장하였다.
이처럼 성당은 신앙의 공간을 넘어 사교 및 만남의 장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미사 이후 신자들은 서로 교류하거나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해 부활절에는 세인트 조셉 성당에서 약 90명이 정식으로 입회하는 등 입회자 수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성당 측은 미사 시간을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인트 조셉 성당의 보니페이스 엔도프 신부는 “사람들은 직업 및 소비 이상의 것을 찾고 있으며, 어른이 됨의 의미와 인생의 지침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종교 공동체가 젊은세대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