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알래스카에서 현직 상원의원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후보가 같은 지역구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다가 당국의 방해를 받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알래스카 선거관리국은 이 후보의 출마를 허가하지 않으며 유권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을 표명했다.
문제의 인물은 댄 설리번(Dan Sullivan)으로, 이미 현직 상원의원인 공화당원 댄 설리번과 이름과 정당이 똑같다. 선거관리국은 그가 자신의 출마가 허용될 경우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서 ‘공화당 댄 설리번’을 헷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국은 그를 오는 8월 예정된 예비선거에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별했다.
알래스카 선거관리국의 캐럴 비처 국장은 “이번 출마 선언은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여 투표의 공정성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결론지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설리번이 유권자 등록 시 사용했던 이름이 ‘대니얼 J. 설리번 주니어’에서 ‘댄 설리번’으로 변경된 점과, 출마 시점에 맞춰 공화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점에서 고의적인 행동으로 의심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현직 설리번 의원 측은 도전자의 출마가 민주당 후보를 이롭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낸시 달스트롬 알래스카 부지사는 도전자인 설리번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선거 캠프와 협력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직접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반면 도전자 설리번 측은 이러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출마 자격 요건을 충족했으며, 현직 의원의 지난 12년간 활동에 불만이 있어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름이 같은 것은 단순히 운명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아버지가 보수 성향의 진정한 공화당원이었다는 이유로 출마 직전에 당적을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시민들은 알래스카 주노에서 선거관리국의 출마 불허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는 “후보 이름을 구분하기 위해 중간 이니셜을 사용하는 등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에서 유권자 등록과 선거 규칙의 공정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를 다시 한번 조명하며, 유권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다.




